요양병원 인테리어 완성도를 좌우하는 내부 사인 작업
병원 인테리어를 준비할 때 우리집인테리어디자인은 무엇보다도 그래픽 작업을 고려합니다.
그래픽 작업 중에는 내부 사인 작업도 포함이 되죠.
공간 그래픽 작업은 그 공간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업이고, 공간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병원 신축 기획과 동시에 들어간 사인 작업
대정 요양병원의 기획을 맡으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전국 병원의 사례 조사를 하는 일이었습니다.
유명한 요양병원, 가장 고급 자재를 사용한 요양병원, 한방병원, 요양원 등을 몇 개월에 걸쳐 수십 군데 방문했습니다.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한 병원들은 많았지만, 곳곳에 허접한 사인물이 붙어 있어 공간의 고급스러움을 떨어뜨린 요양병원이나 한방병원들이 대다수였죠.
병원 신축 기획에서 인테리어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를 찾는 일도 쉬운 것은 아니었어요.
병원 그래픽 디자인 전문가를 찾아서
사인 작업을 멋지게 해낸 디자이너를 찾기 위해 수십 군데 병원을 찾아 발품을 팔던 어느 날. 서울의 어느 한 병원에서 느낌 있는, 아주 멋진 그래픽 작업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병원의 행정실로 달려가 어느 회사와 작업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요양병원 관계자분들과 의논해 그 업체에 대정요양병원 사인 작업도 맡기기로 결정했습니다.
멋진 디자이너를 만난 그날의 설렘이 잊혀지지 않네요.
잘하는 업체인 만큼 비용도 높았습니다만 고품격의 요양병원을 만들길 원하신 병원 관계자분들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사인을 중심으로 인테리어 자재와 색을 맞추다
사인을 우선으로 해서 인테리어의 자재와 색을 거기에 맞춰 나갔습니다.
공간 브랜딩 작업에서 인테리어는 그 아름다운 그래픽들을 뒷받침해주는 조용한 조력자라고나 할까요.
대정요양병원을 신축한 지 6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트렌드에 뒤지지 않는 감성을 자랑합니다.
요양병원 약국입니다.
병원 식당입니다.
환자와 보호자분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달콤카페입니다.
밖으로는 산책을 할 수 있는 햇빛정원이 있습니다.
화장실 사인입니다.
엘리베이터 사인입니다.
각각의 층마다 장소를 안내하는 사인들이에요.
각 층마다 포인트 색을 달리해서 사인물에도 그 색이 다르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병원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뭔지 잘 몰라도 모든 공간이 조화롭게 느껴진다고 하십니다.
조화는 그런 것이죠.
누군가를 빛나게 하기 위해 누군가는 뒤에서 서포트를 해줄 수 있는 것.
서로 소리지르지 않는 것.
서로를 도와주며 받쳐주는 것.
인테리어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이런 조화가 이뤄지면 그 작업물은 아름답게 빛나는 거 같습니다.
대정병원의 사인 작업과 인테리어는 그런 조화를 이루며 진행이 됐죠.
기부자들에게 아트 작업으로 감사를 전하다
대정요양병원은1612명의 기부로 만들어진 병원입니다.
신축 기획 단계부터 기부자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기부자 벽을 만들어 달라는 병원의 요청이 있으셨는데요.
뻔한 기부자 벽 대신 아름답고 정성스러운 기부자 벽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도자기 작업을 하시는 분의 도움을 받아 ‘이룸의 꽃’이라는 대규모 아트 작업을 준비하게 됩니다.
기부자를 상징하는 1612개의 도자기 알 하나 하나를, 하나의 꽃으로 구현하는 작업이었는데요
준비에서 완성까지 3달 이상 걸린 대작이었죠.
같이 밤새 도자기를 만들고 굽고 하는 작업을 하다 보니,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 기공식 날, 흰 천으로 드리워진 ‘이룸의 꽃’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룸의 꽃’은 그냥 병원을 장식하는 도자기 작품이 아니라 1612명의 기부자의 마음이 담긴 작품이었으니까요.
그 이후로 꾸준히 대정요양병원에 기부하고 싶다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병원이 시작된 지 6년의 세월이 지났고, 기부자 벽을 추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대정요양병원에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때 ‘이 병원은 참 범상치 않구나’라는 생각을 했지요.
“서로 배려하는 우리, 행복세상 만든다”
대정요양병원의 사인들에는 그곳에 계신 모든 분들이 꿈꾸는 비전과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그곳에서 매일 정성을 다하는 분들 덕분에 대정요양병원의 미션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